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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전조증상 갑작스러운 성격 및 행동의 변화

건강이야기/마음과 정신 건강 - 2024. 9. 2. 12:38 by 사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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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고부갈등이 굉장히 심한 편이었어요.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는 할머니가 미워서 돌아가셨을 땐 저희 세 남매는 눈물 한 방울을 흘리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할머니 금반지가 없어진 사건이 기억나요. 어느 날 옷장 서랍에 고이 넣어둔 두꺼운 금반지가 없어졌는데, 할머니는 그 범인이 엄마라며 엄청 화를 내셨어요. 몇 날 며칠을 도둑으로 몰고 가셨는데, 할머니가 입으셨던 외투에서 반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사과는 없으셨고, 저는 할머니가 더 미워졌어요.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러한 할머니의 행동이 치매의 전조증상일 수 있었다는 거예요. 치매, 정말 무서운 병이잖아요. 증상을 보이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력 저하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성격과 행동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혹시 의심된다면 예방할 수 있는 노력을 해볼 수 있으니까요.

 

성격이나 행동은 일반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보일 수 있는데요, 치매로 인한 변화는 그 정도와 양상에 차이를 보여요. 치매로 인한 변화는 더 급격하고 뚜렷하며 이전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거든요.

 

치매로 인한 주요 성격 및 행동 변화

1. 의심과 피해망상

제가 겪은 할머니의 사례처럼 치매 초기에는 가족처럼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거나 피해를 당했다고 믿는 경향이 생길 수 있어요. 이건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혼란을 겪게 되고 현실 인식 능력이 변화하기 때문에 발생해요.

  • 이런 경우 그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기 보다는 "네, 그러셨구나. 하지만 지금은 ~한 상황이에요 "하고 그대로 인정하며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우울증과 불안

치매에 걸리게 되면 자주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요. 예전에는 좋았던 일에도 흥비를 잃게 되고, 별거 아닌 일에도 과도하게 걱정하죠.

  • 이럴 땐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긍정적인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아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 도움 될 수 있을 거예요.

 

3. 공격성과 짜증

평소에 전혀 그렇지 않던 사람이 쉽게 화를 내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때로는 폭력적이기까지 해요.

  • 이럴 땐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 사람이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하려 노력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무관심과 무감동

치매가 진행되면 주변 일에 무관심해지고 감정 표현도 줄어들 수 있어요. 예전에 좋아하던 취미나 활동에도 흥미를 잃기도 해요.

  • 이런 경우엔 강제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편안해하는 활동을 찾고 천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보세요.

 


 

치매로 인한 성격과 행동의 변화는 증상을 겪고 있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도 큰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을 미리 알고 이해한다면 조금은 더 원만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 케이스처럼 할머니의 행동이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사실은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거든요. 해서 노년인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행동 변화가 눈에 띈다면, 혹시 치매의 징후는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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