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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김애리 | 나를 치유하는 방법

책 이야기 - 2022. 3. 27. 13:08 by 사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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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지음

2017년 2월 13일 발행

 

두 번 읽고 쓰는 글이다.

처음 쓴 글을 먼저 읽어보았다.

1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참 다르게 읽힌다.

잊고 있었는데, 꾸준하게 글을 쓰게 된 시작이 이 책이었다.

읽고 난 후 바로 글로 남기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소소한 과거.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참 많은 '쓰기'를 한다.

흔히 '쓰기'라고 하면 형식을 맞춘 글들을 생각하지만 회사에서 주고받는 메모, 주고받는 이름과 연락처, 무심코 남기는 종이 위의 낙서도 모든 것이 '쓰기'이다.

작가는 필요 없는 글쓰기는 없다고 말한다. 

글쓰기야 말로 삶을 바꿔줄 확실한 도구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성장을 위한 글쓰기

작가는 총 4가지의 글쓰기에 대해 말한다. 성장·치유·실천·버티기. 1장인 <성장의 글쓰기>에서는 '3년 법칙'을 이야기한다. 어떤 일이건 성과를 얻는데 3년이 필요했고, 그 경험을 기준으로 1000일이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1000일 동안 매일 쓰고, 솔직하게 쓰고, 자유롭게 쓰면 된다. 하루에 3줄을 써도 매일 쓰고, 화려한 수사나 기교도 필요 없고, 형식도 주제도 모든 부담은 내려두고 쓴다. 글쓰기가 일상이 되는 것이 먼저기 때문이다.

 

작가가 알려준 여러 글쓰기 중 <모닝 라이팅>이 가장 해보고 싶어 졌는데, 아침에 일어나 5분간 오늘의 할 일에 대해 적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책 읽기 전에도 해봤지만 며칠 못가 그만두기 일쑤였다. 나 자신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피상적인 형식과 행동에만 집중을 했기 때문이었다. 칼 뉴포트의 「열정의 배신」과 김애리 작가의 「열심히 사는 게 뭐가 어때서」를 읽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어떤 것들을 잘못해왔고, 그 원인을 파악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성장을 위한 글쓰기를 쓰려니 막연했는데, 책에 실린 작가가 질문과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었다. 40개의 질문에 답하고, 4주간 글을 쓰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표면적으로 깨닫지 못했던 부분도 알 수 있게 된다. 질문에 대한 글을 작성하며 나를 돌아보며 생각하고 쓰는 글이, 뛰기 전 발판을 두기 위해 땅을 다지는 기분이 들었다.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선 그 상처가 어떠한 상처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화상인지, 자상인지, 타박상인지. 작가는 치유를 위해 나에게 슬픔과 고통을 주는 100가지의 목록을 작성해 보라 한다. 급하게 할 필요 없이 넓게 잔잔히.

 

필사를 하며 안정을 얻고, 의식에 흐름대로 마구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줄인다. 플라시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감사일기, 오롯이 내 인생만 들여다보는 셀프 인터뷰까지 나를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가 이렇게 많다니. 그저 일기만 써야 된다는 생각뿐이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마구 써 내려간 글이었지만 내 안의 답답함은 해소가 되었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고통과 아픔, 슬픔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 고통을 끄집어내 마주하고 치유할 생각은 할 줄 몰랐다. 이렇게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또 한가지 알 수 있게 되어 들뜬다.

 

 

일단 써보자 무엇이든

매일 15분으로 글쓰기 습관을 만들자면 제일 쉬운 건 일기가 있다. 쉽다기 보단 익숙한 것.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을 땐 일기조차도 뭘 써야 할지 몰랐었다. 다음으론 그저 생각나는 대로만 썼고, 지금은 한 줄을 작성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이렇게 쓰기를 시작하면 '쓰는' 행위에는 익숙해지게 된다. 앞에서 언급했던 감사일기, 필사, 교환일기 등 그것이 무엇이건 매일 15분간 쓴다면 나의 습관이 되어버렸을 때 어느 순간 변한 나를 마주하게 되겠지.

 

코로나로 언택트가 생활화되면서 SNS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도 하고, 본인의 사업에 이용하기도 하며, 개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소통하고 치유받기도 한다. 무슨 글을 어디다 쓰든 일단 쓰기 시작한다면 하나라도 얻는 것은 반드시 있다.

 

 

 

 

글쓰기에 익숙해지니 욕심이 생겼다. 나도 보다 매끄러운 문장으로 쓰고 싶다는 욕심. 그저 책을 읽고 나니 글을 쓰고 싶어 졌고, 글을 쓰다 보니 성취감이 생겼다. 그 하나만으로도 나의 하루가 다르게 흘러갔다. 떠올려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글을 쓴다. 그것이 책일 수도, 칼럼일 수도, 일기일 수도 있다. 내가 글을 계속 쓴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많은 글을 읽고, 배우며 느끼고, 또 계속 쓰다 보면 어제보다는 하나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지금 나의 글쓰기가 매우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처음에는 더욱 심했다. 너무 막 써 내려가 두서없이 앞뒤 맥락이 맞지 않는 글을 썼었다. 제대로 읽는 법을 몰라서였다. 나만의 '성공한 글쓰기'기준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 첫번째 미션으로 깔끔한 문체에 중점을 둔 문장력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책 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작가가 가장 최근 발행한 책이다. 쓰기 위해선 읽고 듣는 것도 필요하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도 있는 법. 나는 또 새로운 책들을 읽을 것이고 배울 것이며 또 이렇게 글을 쓰며 치유받으며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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